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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학교생활: 시간 교육
웅진서가 | 15.06.01 | 조회수 2,825
“쉬는 시간이 3분이라니 말이 돼요?”
처음에는 쉬는 시간마다 뛰어다녀야 한다는 큰아이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쉬는 시간이 3분밖에 안 된다는 말을 무심코 흘려들은 것이다. 내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일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아이가 새롭게 경험하는 문화에 대해 부모가 경험이 없으면 아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아이가 처음 경험하는 것을 부모에게 보고하면 하나하나 귀담아 듣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새 학년이 시작되고 얼마 후에 있었던 학부모의 날에서 쉬는 시간 3분의 정체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그날 학생들의 수업 시간표에 맞추어 부모들을 이동시켰다. 부모에게 아이의 학교생활을 몸소 체험시키는 것이다. 과목마다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이 다르고 동선이 생각보다 길었다. 교실에 가면 담당 과목 선생님이 교과 내용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수업 종소리에 따라 잰걸음으로 분주하게 다음 교실로 향했다. 이렇게 교실 간 이동만으로도 바쁜데 사물함까지 다녀오려면 3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 분명했다. 쉬는 시간을 ‘passing period’라고 한다. 다른 학교를 찾아보니 5분, 4분, 3분으로 쉬는 시간이 다양했다. 잘 아는 것처럼 우리나라 중학교의 쉬는 시간은 10분이다. 10분도 금세 지나가는데 쉬는 시간을 3분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회의에는 절대로 늦지 마. Never be late to a meeting.”
연수 초반에 미국인 소아정신과 친구의 조언이다. 연수 기간 동안 만난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바쁜 티를 잘 내지 않는다. 시간 관리를 포함한 자기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정신없이 바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조차도 부끄럽게 여기는 듯싶었다. 시간관념부터 철저해서 약속 시간을 15분 단위로 잡는 것은 예사였다. 멘토와의 회의 시간에는 “It’s your time.”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네게 주어진 시간이니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라는 뜻이었다. 미국 동부는 서부에 비해 시간 관리가 더 엄격하다고 들었다. 정년 퇴임한 소아정신과 은사님은 평소 회의 시간에 늦는 것을 가장 싫어했는데, 그러고 보니 미국 동부 예일 대학에서 수학한 영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중고등학교의 쉬는 시간을 3~5분 단위로 해 놓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시간 관리를 훈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8학년 학생 304명을 추적 관찰한 한 연구에 따르면, 시간 관리 능력을 포함한 자제력이 지능지수 IQ보다 학교 성적(Grade Point Average, GPA) 등의 학업 성취도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가진 잠재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적 능력뿐 아니라 자제력과 근면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능력은 한순간에 갖추어지지 않는다. 좋은 습관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듯 시간 관리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주나 월 단위의 생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좋다. 시험 공부 계획도 아이 혼자 세우게끔 한다. 미국처럼 분 단위의 계획까지는 아니더라도 30분, 한 시간 단위의 생활 계획을 세워 꾸준히 지키는 훈련을 한다면 미국 유학이나 연수를 갔을 때 보다 적응하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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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웅진서가
내용 “쉬는 시간이 3분이라니 말이 돼요?”
처음에는 쉬는 시간마다 뛰어다녀야 한다는 큰아이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쉬는 시간이 3분밖에 안 된다는 말을 무심코 흘려들은 것이다. 내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일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아이가 새롭게 경험하는 문화에 대해 부모가 경험이 없으면 아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아이가 처음 경험하는 것을 부모에게 보고하면 하나하나 귀담아 듣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새 학년이 시작되고 얼마 후에 있었던 학부모의 날에서 쉬는 시간 3분의 정체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그날 학생들의 수업 시간표에 맞추어 부모들을 이동시켰다. 부모에게 아이의 학교생활을 몸소 체험시키는 것이다. 과목마다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이 다르고 동선이 생각보다 길었다. 교실에 가면 담당 과목 선생님이 교과 내용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수업 종소리에 따라 잰걸음으로 분주하게 다음 교실로 향했다. 이렇게 교실 간 이동만으로도 바쁜데 사물함까지 다녀오려면 3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 분명했다. 쉬는 시간을 ‘passing period’라고 한다. 다른 학교를 찾아보니 5분, 4분, 3분으로 쉬는 시간이 다양했다. 잘 아는 것처럼 우리나라 중학교의 쉬는 시간은 10분이다. 10분도 금세 지나가는데 쉬는 시간을 3분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회의에는 절대로 늦지 마. Never be late to a meeting.”
연수 초반에 미국인 소아정신과 친구의 조언이다. 연수 기간 동안 만난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바쁜 티를 잘 내지 않는다. 시간 관리를 포함한 자기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정신없이 바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조차도 부끄럽게 여기는 듯싶었다. 시간관념부터 철저해서 약속 시간을 15분 단위로 잡는 것은 예사였다. 멘토와의 회의 시간에는 “It’s your time.”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네게 주어진 시간이니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라는 뜻이었다. 미국 동부는 서부에 비해 시간 관리가 더 엄격하다고 들었다. 정년 퇴임한 소아정신과 은사님은 평소 회의 시간에 늦는 것을 가장 싫어했는데, 그러고 보니 미국 동부 예일 대학에서 수학한 영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중고등학교의 쉬는 시간을 3~5분 단위로 해 놓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시간 관리를 훈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8학년 학생 304명을 추적 관찰한 한 연구에 따르면, 시간 관리 능력을 포함한 자제력이 지능지수 IQ보다 학교 성적(Grade Point Average, GPA) 등의 학업 성취도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가진 잠재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적 능력뿐 아니라 자제력과 근면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능력은 한순간에 갖추어지지 않는다. 좋은 습관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듯 시간 관리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주나 월 단위의 생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좋다. 시험 공부 계획도 아이 혼자 세우게끔 한다. 미국처럼 분 단위의 계획까지는 아니더라도 30분, 한 시간 단위의 생활 계획을 세워 꾸준히 지키는 훈련을 한다면 미국 유학이나 연수를 갔을 때 보다 적응하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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