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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유도하기 1
조벽교수 | 05.07.29 | 조회수 5,785
강의실에서 자주 벌어지는 시나리오입니다. 교수님께서 열심히 준비해 오신 질문을 학생들에게 척 던지신 후 기대에 부풀어 학생들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그저 멍하게 앉아 있거나 교수님 얼굴만 빤히 처다 봅니다. 질문 한 후 강의실에 침묵이 흐르면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지는 쪽은 교수님입니다. 아무 반응이 없으면 교수님만 썰렁해 지고, 5초가 마치 5분 같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교수님께서는 질문을 한 후 몇 초 이상을 기다리지 않고 "예, 정답은 … 입니다."하고 스스로 대답하고 맙니다.

이렇게 자문자답(自問自答) 하기를 두어 번 반복하고 나면 그 수업은
구제불능입니다. 학생들은 "아, 이 교수님의 질문은 그저 조용히 앉아 있으면 저절로 답이 나와."라고 터득하고 학기 말까지 "침묵 지키기" 작전으로 밀고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무관심에 가슴 아파하지 않으시려면 첫 강의 시간 첫 질문부터 학생들의 반응을 반드시 받아 내셔야 합니다. 몇 가지 기술을 소개합니다.

(1) 반응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질문 후 대답이 나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보통 "간 큰" 교수님 아니면 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침묵이 흐르는 동안 결국 교수님은 학생들하고 "눈싸움"을 하게 되는데 교수님께서 지게 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눈은 둘이요 학생들 눈은 수 십 개, 수 백 개가 아닙니까? 그 많은 눈이 교수님을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으니 교수님께서 얼굴이 보통 두껍지 않으면 견디시기 힘든 상황이 됩니다. 그러나 그 고비를 잘 넘기시면 보답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진땀 빼시는 교수님이 불쌍해서 "그래, 내가 대답해주자."하는 착한 학생이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2) 대답이 나올 수 있도록 다시 질문한다.

다시 하라는 뜻은 똑 같은 질문을 더 큰 목소리로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물론 학생들이 질문을 듣지 못해서 반응을 못 보일 경우도 있습니다만…ref. 중앙일보 5월 28일, 5면 "안들려요, 교수님") 그러나 제 뜻은 학생들이 좀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 자체를 변화 시켜 보자는 제의입니다. 종합적인 대답을 요구하는 "큰" 질문은 부분적인 대답이 나올 수 있도록 여러개의 "조그만" 질문으로 분리할 수도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말씀드렸듯이 질문의 수준이 학생의 인지발달 단계나 교육목표 차원과 일치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질문을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서 다시 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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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미리 잘 준비해서 적절한 때에 할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문을 한 후에 학생들이 대답을 하게 유도하는 기술 역시 중요합니다. 위의 방법은 교수님의 의도("질문한 후 반드시 대답을 요구하신다"라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확실히 전달합니다. 저는 학생들의 무반응 습관은 학교에서 배운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서 반응 보이도록 요구해서 지식기반사회에 걸맞은 을 지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eck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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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벽교수
내용 강의실에서 자주 벌어지는 시나리오입니다. 교수님께서 열심히 준비해 오신 질문을 학생들에게 척 던지신 후 기대에 부풀어 학생들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그저 멍하게 앉아 있거나 교수님 얼굴만 빤히 처다 봅니다. 질문 한 후 강의실에 침묵이 흐르면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지는 쪽은 교수님입니다. 아무 반응이 없으면 교수님만 썰렁해 지고, 5초가 마치 5분 같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교수님께서는 질문을 한 후 몇 초 이상을 기다리지 않고 "예, 정답은 … 입니다."하고 스스로 대답하고 맙니다.

이렇게 자문자답(自問自答) 하기를 두어 번 반복하고 나면 그 수업은
구제불능입니다. 학생들은 "아, 이 교수님의 질문은 그저 조용히 앉아 있으면 저절로 답이 나와."라고 터득하고 학기 말까지 "침묵 지키기" 작전으로 밀고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무관심에 가슴 아파하지 않으시려면 첫 강의 시간 첫 질문부터 학생들의 반응을 반드시 받아 내셔야 합니다. 몇 가지 기술을 소개합니다.

(1) 반응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질문 후 대답이 나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보통 "간 큰" 교수님 아니면 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침묵이 흐르는 동안 결국 교수님은 학생들하고 "눈싸움"을 하게 되는데 교수님께서 지게 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눈은 둘이요 학생들 눈은 수 십 개, 수 백 개가 아닙니까? 그 많은 눈이 교수님을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으니 교수님께서 얼굴이 보통 두껍지 않으면 견디시기 힘든 상황이 됩니다. 그러나 그 고비를 잘 넘기시면 보답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진땀 빼시는 교수님이 불쌍해서 "그래, 내가 대답해주자."하는 착한 학생이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2) 대답이 나올 수 있도록 다시 질문한다.

다시 하라는 뜻은 똑 같은 질문을 더 큰 목소리로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물론 학생들이 질문을 듣지 못해서 반응을 못 보일 경우도 있습니다만…ref. 중앙일보 5월 28일, 5면 "안들려요, 교수님") 그러나 제 뜻은 학생들이 좀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 자체를 변화 시켜 보자는 제의입니다. 종합적인 대답을 요구하는 "큰" 질문은 부분적인 대답이 나올 수 있도록 여러개의 "조그만" 질문으로 분리할 수도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말씀드렸듯이 질문의 수준이 학생의 인지발달 단계나 교육목표 차원과 일치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질문을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서 다시 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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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미리 잘 준비해서 적절한 때에 할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문을 한 후에 학생들이 대답을 하게 유도하는 기술 역시 중요합니다. 위의 방법은 교수님의 의도("질문한 후 반드시 대답을 요구하신다"라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확실히 전달합니다. 저는 학생들의 무반응 습관은 학교에서 배운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서 반응 보이도록 요구해서 지식기반사회에 걸맞은 을 지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eck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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