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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강의 관찰하기: 도구쓰기 2
조벽교수 | 05.07.29 | 조회수 3,879
비디오를 이용하여 스스로 강의하는 기술을 개선하고자 할 때 관찰할 사항 중에서 이번 호에는 칠판 이외의 도구쓰기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귀로 정보를 듣기보다 눈으로 보기를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또 추구하는 학문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특히 공대생들은 압도적으로 청각보다는 시각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뿐 아니라 강의 시간에 듣기와 보기를 함께 할 때의 학습 효과는 듣기만 했을 때보다 거의 다섯 배로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칠판 이외에 OHP, 컴퓨터 (Power Point), 비디오, 스라이드 등 시각적 효과가 높은 도구를 강의 중에 알맞게 활용해야 합니다. 필요한 것을 손쉽게 얼마든지 구하거나 복사할 수 있고, 보기에 근사하고, 분필가루 들어 마실 필요없고…얼마나 좋은가요!… 그러나 OHP같은 기구는 오히려 쓰기 너무 편리하기 때문에 새로운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다음은 OHP를 쓸 때 염두에 둘 점입니다.

1. 강의의 내용을 보완하는가?

강의 내용이 "깡그리" OHP에 적혀 있어 교수가 그 내용을 줄줄 읽어 내려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생 중에 반은 장님이고 나머지 반은 귀먹어리일 경우에는 좋은 테크닉이 되겠습니다만 눈과 귀가 다 멀쩡한 학생들은 따분해 할 것입니다. OHP는 강의(말)를 보완해야지 대치하거나 중복하게 되면 효과가 없습니다.

2. 잘 보이는가?

책에 나오는 내용이나 그림을 확대하지 않고 그대로 OHP로 복사하는 경우에는 내용이 잘 보이지 않아 학생들은 아예 신경을 꺼버립니다. 18 폰트 이상의 글씨체를 쓰면 좋습니다.

3. 진도가 적절한가?

칠판쓰기는 강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반면 OHP는 강의 진행을 가속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OHP에 실린 많은 내용을 학생들이 다 필기할 시간이 없을 뿐더러 생각해 볼 여유마저 없게 됩니다. 이때 학생들은 쫓아가기 바빠 당황해합니다.

4. 분량이 적절한가?

한정된 시간에 강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는 말은 많은 내용이 소개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OHP는 쉽게 준비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분량의 내용이 발표될 수도 있습니다. 발표되는 내용이 넘쳐 흐를 때에는 학생들이 소화불량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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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내용을 강의할 때 발표자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식이 귀하던, 지식을 고체 덩어리로 인식하던 "옛날 옛적"의 향수에 젖어 있으면 이런 느낌이 듭니다. 무조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은 구시대의 발상입니다. 새시대에는 지식을 무게로 달아 팔지 않습니다. 새시대에는 지식의 질을 따지는 때입니다.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양의 내용을 전달하려 하지 말고 학생들이 주어진 내용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 Peck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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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벽교수
내용 비디오를 이용하여 스스로 강의하는 기술을 개선하고자 할 때 관찰할 사항 중에서 이번 호에는 칠판 이외의 도구쓰기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귀로 정보를 듣기보다 눈으로 보기를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또 추구하는 학문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특히 공대생들은 압도적으로 청각보다는 시각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뿐 아니라 강의 시간에 듣기와 보기를 함께 할 때의 학습 효과는 듣기만 했을 때보다 거의 다섯 배로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칠판 이외에 OHP, 컴퓨터 (Power Point), 비디오, 스라이드 등 시각적 효과가 높은 도구를 강의 중에 알맞게 활용해야 합니다. 필요한 것을 손쉽게 얼마든지 구하거나 복사할 수 있고, 보기에 근사하고, 분필가루 들어 마실 필요없고…얼마나 좋은가요!… 그러나 OHP같은 기구는 오히려 쓰기 너무 편리하기 때문에 새로운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다음은 OHP를 쓸 때 염두에 둘 점입니다.

1. 강의의 내용을 보완하는가?

강의 내용이 "깡그리" OHP에 적혀 있어 교수가 그 내용을 줄줄 읽어 내려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생 중에 반은 장님이고 나머지 반은 귀먹어리일 경우에는 좋은 테크닉이 되겠습니다만 눈과 귀가 다 멀쩡한 학생들은 따분해 할 것입니다. OHP는 강의(말)를 보완해야지 대치하거나 중복하게 되면 효과가 없습니다.

2. 잘 보이는가?

책에 나오는 내용이나 그림을 확대하지 않고 그대로 OHP로 복사하는 경우에는 내용이 잘 보이지 않아 학생들은 아예 신경을 꺼버립니다. 18 폰트 이상의 글씨체를 쓰면 좋습니다.

3. 진도가 적절한가?

칠판쓰기는 강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반면 OHP는 강의 진행을 가속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OHP에 실린 많은 내용을 학생들이 다 필기할 시간이 없을 뿐더러 생각해 볼 여유마저 없게 됩니다. 이때 학생들은 쫓아가기 바빠 당황해합니다.

4. 분량이 적절한가?

한정된 시간에 강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는 말은 많은 내용이 소개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OHP는 쉽게 준비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분량의 내용이 발표될 수도 있습니다. 발표되는 내용이 넘쳐 흐를 때에는 학생들이 소화불량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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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내용을 강의할 때 발표자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식이 귀하던, 지식을 고체 덩어리로 인식하던 "옛날 옛적"의 향수에 젖어 있으면 이런 느낌이 듭니다. 무조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은 구시대의 발상입니다. 새시대에는 지식을 무게로 달아 팔지 않습니다. 새시대에는 지식의 질을 따지는 때입니다.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양의 내용을 전달하려 하지 말고 학생들이 주어진 내용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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