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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강의 관찰하기: 도구쓰기 1 (칠판)
조벽교수 | 05.07.29 | 조회수 4,265
비디오를 이용하여 스스로 강의하는 기술을 개선하고자 할 때 관찰할 사항 중에서 이번 호에는 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1. 칠판을 효과적으로 쓰고 있는가?

칠판 없는 강의실은 "안고 없는 찐빵"이라 할만큼 칠판은 너무나 당연한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쓰여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칠판을 잘 이용하면 좋은 학습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칠판에는 크게 네 가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ㄱ) 말로는 충분히 묘사나 설명이 안될 때 그림이나 도표나 수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 "시각적" 효과.
(ㄴ) 말하다가 요약해서 쓰거나, 쓴 글에 밑줄을 긋거나 원을 그리면서 중요한 점을 지적하고 부각시킬 수 있는 "액센트" 효과.
(ㄷ)습관적으로 말을 빨리 하거나 강의 진도가 성급히 나갈 때 판서를 하여 속도를 늦추고 학생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줄 수 있는 "브레이크" 효과.
(ㄹ) 전문인/학자의 필기 습관을 보여줄 수 있는"본보기" 효과.

이 네 효과를 최상으로 하려면 칠판에 무엇을 얼마큼 쓰고 있는가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2. 무엇을 쓰는가?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칠판에 그대로 판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학생들은 황당해합니다. 따라 쓰자니 쓸 데 없는 일 하는 것 같고, 안 하자니 뭔가 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뾰족히 다른 할 일도 없으니 대부분 학생들은 끄적 끄적 판서된 내용을 따라 씁니다. (물론 "중요한 메시지는 반복함으로써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런 상황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 학생들이 강의를 "빼 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요.

3. 얼마큼 쓰는가?

강의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판서하기 시작하여 종강 종소리 날 때까지 쉬지 않고 쓰는 교수가 있습니다. 비록 교과서에 없는 내용을 쓴다 하더라도 이것은 강의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는 방법이 아닙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 학생들은 칠판에 쓰여진 내용을 베끼는 데 급급하게 됩니다. 따라서 교수님께서 하는 설명을 잘 듣지 못하게 될 뿐더러 생각하고 정돈할 수 있는 여유가 없게 됩니다. (속기사를 배출하는 학교에서는 필요한 훈련이라고 인정합니다.) 둘째, 교수는 판서하는 동안 학생들로부터 등을 돌리게 되며 자연히 등을 돌린 채 말을 하게 되지요. 아니 학생들과 무슨 "웬수"지간 입니까! 학생들에게 시선을 주시기 위해서 판서는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3호의 눈맞춤을 참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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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전달 위주 (교수님께서 "보여 주는" 말씀을 학생들이 받아 쓰는) 강의는 구시대에서나 중요합니다. 지식이 흔해 빠진 새시대에는 학생들이 자신이 필요한 지식을 꼭 강의실 안에서 교수님을 통하지 않더라도 아무데서나 쉽게 접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강의 시간에는 교수가 학생들에게 지식 "내용"을 보여 주기보다 지식을 분석하고, 분별하고, 창조해내는 능력을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것을 일켜 이라고 말합니다.)

ⓒ Peck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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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벽교수
내용 비디오를 이용하여 스스로 강의하는 기술을 개선하고자 할 때 관찰할 사항 중에서 이번 호에는 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1. 칠판을 효과적으로 쓰고 있는가?

칠판 없는 강의실은 "안고 없는 찐빵"이라 할만큼 칠판은 너무나 당연한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쓰여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칠판을 잘 이용하면 좋은 학습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칠판에는 크게 네 가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ㄱ) 말로는 충분히 묘사나 설명이 안될 때 그림이나 도표나 수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 "시각적" 효과.
(ㄴ) 말하다가 요약해서 쓰거나, 쓴 글에 밑줄을 긋거나 원을 그리면서 중요한 점을 지적하고 부각시킬 수 있는 "액센트" 효과.
(ㄷ)습관적으로 말을 빨리 하거나 강의 진도가 성급히 나갈 때 판서를 하여 속도를 늦추고 학생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줄 수 있는 "브레이크" 효과.
(ㄹ) 전문인/학자의 필기 습관을 보여줄 수 있는"본보기" 효과.

이 네 효과를 최상으로 하려면 칠판에 무엇을 얼마큼 쓰고 있는가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2. 무엇을 쓰는가?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칠판에 그대로 판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학생들은 황당해합니다. 따라 쓰자니 쓸 데 없는 일 하는 것 같고, 안 하자니 뭔가 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뾰족히 다른 할 일도 없으니 대부분 학생들은 끄적 끄적 판서된 내용을 따라 씁니다. (물론 "중요한 메시지는 반복함으로써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런 상황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 학생들이 강의를 "빼 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요.

3. 얼마큼 쓰는가?

강의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판서하기 시작하여 종강 종소리 날 때까지 쉬지 않고 쓰는 교수가 있습니다. 비록 교과서에 없는 내용을 쓴다 하더라도 이것은 강의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는 방법이 아닙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 학생들은 칠판에 쓰여진 내용을 베끼는 데 급급하게 됩니다. 따라서 교수님께서 하는 설명을 잘 듣지 못하게 될 뿐더러 생각하고 정돈할 수 있는 여유가 없게 됩니다. (속기사를 배출하는 학교에서는 필요한 훈련이라고 인정합니다.) 둘째, 교수는 판서하는 동안 학생들로부터 등을 돌리게 되며 자연히 등을 돌린 채 말을 하게 되지요. 아니 학생들과 무슨 "웬수"지간 입니까! 학생들에게 시선을 주시기 위해서 판서는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3호의 눈맞춤을 참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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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전달 위주 (교수님께서 "보여 주는" 말씀을 학생들이 받아 쓰는) 강의는 구시대에서나 중요합니다. 지식이 흔해 빠진 새시대에는 학생들이 자신이 필요한 지식을 꼭 강의실 안에서 교수님을 통하지 않더라도 아무데서나 쉽게 접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강의 시간에는 교수가 학생들에게 지식 "내용"을 보여 주기보다 지식을 분석하고, 분별하고, 창조해내는 능력을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것을 일켜 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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